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나훈아의 데뷔 비화

1966년, 부산의 한 청년이 전설이 되기까지—
이야기는 생각보다 소박하고, 어쩌면 우연처럼 시작되었습니다.

1. 평범한 부산 고등학생이었던 나훈아

본명 최홍기.
부산 출신의 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음악을 사랑하던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학교 친구들과 음악 얘기를 나누며 꿈을 키워가던 시절.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대한민국 트로트의 ‘황제’가 될 줄은 몰랐겠지요.

그 유명한 일화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당시 형이 오디션을 보기로 했던 날,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형이 가지 못하게 되자—
동생인 최홍기, 그러니까 훗날의 나훈아가 대신 마이크 앞에 서게 됩니다.

노래를 시작한 순간,
심사위원들은 놀랐다고 전해집니다.

“이 친구, 그냥 데뷔시키자.”

형 대신 참여한 오디션이
대한민국 가요계의 방향을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대한레코드사는
1966년, 나훈아의 데뷔곡 ‘천리길’을 발표합니다.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
가

슴을 울리는 감성,
무대 위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

그의 등장은 남진과 함께 한국 트로트 양대산맥을 이루며
대중가요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꾸어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나훈아 본인이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명확히 언급한 적은 거의 없고,
팬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 또는 ‘전설 같은 비화’로 남아있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이처럼 극적인 데뷔 이야기가
가수의 매력을 살리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종종 쓰이곤 했지요.

이 이야기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그가
단 한 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았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설은,
그가 무대 위에 선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것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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